영화 28년 후
20여 년 전, 영국 좀비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던 '28일 후'가 후속작으로 돌아왔습니다. 영화 ‘28년 후’가 6월 19일 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는데요.
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인류의 생존을 그린 이 시리즈는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긴장감과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냈습니다. 특히 원작의 감독인 대니 보일이 직접 연출을 맡아 팬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개봉 첫날부터 흥행 질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8년 후’는 개봉일인 6월 19일 하루 동안 총 5만 6,67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누적 관객 수는 5만 7,024명으로 기록됐고, 이는 올여름 블록버스터 경쟁이 본격화되기 전, 단독 흥행 스타트를 끊은 셈입니다.
같은 날 2위를 차지한 ‘드래곤 길들이기’는 2만 242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하이파이브’는 1만 9,958명을 기록해 3위에 머물렀습니다. 이로 보면 ‘28년 후’에 대한 기대감과 화제성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28일 후 그 이후, 더욱 강력해진 세계관
이번 영화 ‘28년 후’는 제목 그대로 2002년작 ‘28일 후’의 정확히 28년 뒤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작에서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영국 전역을 휩쓸면서 인간성을 잃어버린 감염자들의 위협을 그렸다면, 이번 후속편은 그 재앙 이후 세월이 흘러 형성된 새로운 생존 세계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야기는 ‘홀리 아일랜드’라는 철저히 격리된 섬에서 태어난 소년 스파이크(알피 윌리엄스 분)의 시점으로 시작됩니다. 그가 처음으로 섬을 벗어나 바이러스가 퍼졌던 본토에 발을 들이면서 진화한 감염자들과 마주치게 되죠.
이 설정은 기존 좀비물의 단순한 공포를 넘어서, 감염 이후 인간 사회의 재구성과 격리, 불신, 진화한 공포까지 확장된 스케일을 보여줍니다.
감독과 제작진, 다시 모이다
팬들이 가장 반가워하는 소식은 바로 ‘28일 후’를 만든 대니 보일 감독과 알렉스 갈랜드 작가가 다시 뭉쳤다는 점입니다. 대니 보일은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로 감염 이후 세계의 음침함과 폐허미를 더 강렬하게 담아냈으며, 알렉스 갈랜드는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날카로운 각본으로 생존자들의 갈등과 인간성의 경계를 심도 있게 그려냈습니다.
또한, 주연을 맡은 알피 윌리엄스는 신예답지 않은 강렬한 존재감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좀비물’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관람 포인트: 감염자보다 더 무서운 인간
이번 ‘28년 후’의 공포는 단순히 감염자들의 습격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28년이 지난 지금, 생존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권력 다툼, 이기심, 그리고 희망 없는 삶 속의 냉혹한 현실이 더 큰 공포로 다가옵니다.
실제로 관람객 후기를 보면, “감염자보다 더 무서운 건 인간이었다”, “섬에서 자란 소년의 시선이 신선했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또한 도시의 폐허를 생생하게 구현한 촬영과 배경 음악은,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극대화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관객도 사회적 메시지와 인간 심리에 집중하면 새로운 방식으로 이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전작을 안 봐도 괜찮을까?
‘28일 후’를 본 관객이라면 이번 작품 속 숨은 오마주나 세계관 연결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관객도 무리 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사의 흐름이 명확하고, 스파이크의 시선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새로운 이야기로 받아들이기 좋습니다. 다만 전작을 미리 보면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여름 극장가, 공포물의 귀환
최근 몇 년간 여름 시즌은 마블과 같은 슈퍼히어로물이나 대작 판타지가 주를 이뤘지만, 올해는 ‘28년 후’처럼 강력한 서사를 갖춘 공포·스릴러 장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좀비물’의 틀을 깨고, 진화한 감염자와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사회적 단면을 함께 보여줍니다.
이에 따라 관객들은 단순한 공포가 아닌, 스릴과 긴장, 감정을 자극하는 복합 장르를 경험하게 됩니다.
티켓 예매 팁과 상영 정보
현재 대부분의 극장에서 ‘28년 후’를 중심으로 황금 시간대 상영이 편성되어 있으며,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모두 예매가 가능합니다.
공포영화를 최대한 몰입해서 보고 싶다면 4DX나 사운드 특화관을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소리와 진동이 더해져 현실감 넘치는 체험이 가능합니다.
단,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므로 동반 관람 시 연령 확인은 필수입니다.
마무리하며
오랜만에 등장한 정통파 후속 공포 영화 ‘28년 후’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다시 한 번 팬데믹 이후의 세계를 깊이 있게 그려냈습니다.
한 편의 작품으로 끝날 이야기는 아닌 듯, 후속작 가능성도 엿보이는데요. 올여름, 긴장감 넘치는 영화 한 편 찾고 있다면 ‘28년 후’를 강력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