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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 그녀의 특별한 순간

by Jessy12 2024.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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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왕립연극극장에서 열린 '노벨 낭독의 밤'은 700여 명의 청중이 몰린 가운데,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54) 작가의 특별한 낭독으로 더욱 빛났습니다.

고요한 낭독의 힘

이날 한강 작가는 자신의 소설 『희랍어 시간』의 한 구절을 우리말로 직접 낭독했습니다. 그녀의 담담하고 잔잔한 목소리가 무대를 가득 채우자, 관객들은 숨소리조차 죽인 채 집중했습니다. 이 소설은 실어증을 앓는 한 여성과 시력을 잃어가는 한 남자가 촉각을 통해 소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한강은 이 작품을 "사랑을 소재로 한 유일한 이야기"로 소개했습니다.

 

낭독 후에는 배우 카린 프란스 셸로프가 스웨덴어 번역본을 이어 읽으며, 현지 관객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특히, 『희랍어 시간』은 아직 스웨덴어로 출간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사전 예고 없는 깜짝 선물

이번 낭독은 사전 안내에 포함되지 않은 깜짝 이벤트였습니다. 극장 측은 당초 한강 작가가 스웨덴어 번역가이자 언론인 유키코 듀크와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강 작가가 직접 나서며 더욱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냈습니다.

손끝으로 전하는 이야기

『희랍어 시간』의 집필 배경에 대해 한강 작가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두 사람이 어떻게 소통할까 고민하다가, 손가락으로 단어를 쓰는 방식을 떠올렸습니다. 부드러운 감촉, 손가락의 따뜻한 체온 같은 촉각적인 순간들에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설명은 그녀의 작품이 가진 섬세한 감성을 그대로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왕립극장의 노벨 낭독의 밤

이날 행사를 기획한 왕립극장은 지난해 한강의 또 다른 대표작 『채식주의자』를 연극으로 선보인 바 있습니다. 매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초청해 진행되는 이 행사는 문학적 열정을 기념하는 자리로, 일부 초청권을 제외하고는 유료로 판매된 입장권이 모두 매진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좌표, 그리고 앞으로의 길

스톡홀름에서의 모든 공식 일정을 마친 한강 작가는 귀국 후 신작 집필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녀는 노벨문학상 수상이 자신의 '좌표'를 파악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조용히 신작을 쓸 것입니다.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한국 문학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단순히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한국 문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습니다. 그녀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작품 세계는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한강 작가 프로필

한강은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연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1993년 『문학과 사회』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하였습니다. 이후 1994년 『여수의 사랑』으로 소설가로 전향하며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희랍어 시간』 등이 있으며, 그녀의 작품들은 인간 내면의 깊이를 탐구하며 독창적인 문학적 감수성을 담아냅니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2023년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한국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현재 한강은 집필 활동 외에도 전 세계 독자들과의 소통을 이어가며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